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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쉬핑가제트]한국SCM학회 20주년 특집 인터뷰 - 고창성 이사장
작성자 : 2020-06-11조회 : 20719

한국SCM학회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1월1일부로 임기를 시작한 고창성 이사장은 3년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 목표와 앞으로 한국물류의 전망에 대해 물었다.


Q. 한국SCM학회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드린다.

SCM(공급망관리)은 최초의 공급자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이르는 구매 생산 물류 유통 등의 가치사슬 상에 존재하는 불확실성과 낭비요소를 개선해 공급망 전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이다. 한국SCM학회는 2000년 12월12일에 국내 기업이 SCM을 세계에서 제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돼, 지속적으로 국내 SCM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 SCM 관련부서와 임원 그리고 SCM 전문가들이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도 SCM관련 교과목과 프로그램들이 활발히 운영되는 등 SCM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수한 SCM전문가가 양성되고 있다. 우리 학회는 현재 회원 총수 약 9000명의 회원과 CJ대한통운, 동원로엑스 등의 8개 기업회원으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주요 활동으로는 2003년부터 연 2회씩 SCM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CSCO(Chief Supply Chain Officer)포럼을 연 4회 개최하고 있다. 또 2002년부터 매년 한국SCM산업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Q. 최근 물류업계가 코로나로 받는 영향은?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 하늘 바다 육로, 국경과 도시가 봉쇄돼 있다. 조달·생산·물류에 걸쳐 세계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면서 글로벌 공급사슬(Supply chain)이 붕괴되고 국내외 물류기업의 매출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입출에 대한 제한국가는 없어 글로벌 물류라인은 건재하나 미·중·일의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고, 특히 한국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위축은 국내 물류업계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으로 제공되던 중국의 각종 원자재와 부품 생산이 멈춰서면서 산업시장뿐 아니라 국제 물류시장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19 발병초기 물류업계는 중국 위주의 공급망 해결방안에 몰두했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세계 실물경제가 위축되게 됐고, 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최근 더욱더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항공, 해운물류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물품 구매가 급증하면서 직배송 관련 기업들은 물량 증대로 성장하고 있다. 

Q. 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작년 한 해 가장 큰 성과는 한국SCM학회의 국제화라 할 수 있다. 2019년 8월12일부터 15일까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가치 사슬 및 물류’를 주제로 미국의 CSUPOM(공급망 및 운영관리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제4차 국제 공급망 및 기술혁신 콘퍼런스(ICOSTI 2019)라는 국제학술대회를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저는 프로그램 장으로 활동했다.

또 물류와 SCM국제학술기관인 IFLS(국제물류 SCM연합)가 개최한 2019년 제15회 국제물류 및 SCM시스템회의(ICLS2019)에서 영광스럽게 전임 학회 이사장인 아주대 임석철 교수가 이 단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물류 SCM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22년 국제물류 및 SCM시스템회의(ICLS 2022) 국제학술대회를 한국에서 열게 돼 한국SCM학회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주관인 한국SCM학회도 2년 뒤에 열리는 ICLS 2022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조직위원을 구성해 하나씩 준비할 계획이다. 


 




Q. 올해 학회 목표가 있다면?

회원을 위해 학회를 운영하고 싶다. 학회의 가장 중요한 것은 SCM 분야 최고 논문을 우리 학술지에 게재 하는 것과 콘퍼런스의 축제화라고 생각한다. 축제화는 “모든 학회 임원들이 참여하고 또한 많은 것을 얻고 즐긴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 축제의 콘텐츠가 훌륭하고 풍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물류와 SCM 관련 학회들의 공동학술대회 추진을 계획하고, 타 학회 회장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10월 말 열리는 ‘물류의 날’ 행사에 한국통합물류협회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와 같이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한국SCM학회 춘계 콘퍼런스 역시 취소 결정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위기를 극복할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게 저희 학회의 의무라 생각하고, 6월 말이나 7월 경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비대면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공급망 위기에 처해 있는 국내 물류와 SCM 관련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줄 수 있도록 가능한 학회 최고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9월 중순에는 대한산업공학회와 공동으로 ‘인공지능과 스마트 제조’를 주제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총학회 공동포럼을 개최해 공급망 위기관리와 인공지능에 대해 토론할 계획이다. 

Q. 물류업계의 최근 현안과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물류기업들이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특히 항공·해운관련 기업들은 일차적으로 생존에 전력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있다. 외부적인 환경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하고 있다.

기업들도 코로나19 기간 동안에는 노사간의 최대한 양보와 협조와 희생을 통해 생존을 최대의 목표로 하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찾아올 포스트 코로나19의 뉴노멀트렌드를 예측해 이에 대비한 전략 전술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정적 물류서비스 실시 계획 수립이나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에 따른 물류업계의 풀필먼트 운영과 확대 등에 대한 시급한 대책 수립계획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이후 물류환경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나?

포스트 코로나19의 공급망의 변화로 첫째로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와 관련해 싱글 소싱에서 멀티소싱을 통한 공급망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 집중된 소재, 부품의 집중화를 지양해야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둘째, 생산기지의 리쇼링(본국유턴) 또는 니어쇼링(인접국가나 지역으로 이전)이 예측되고 있다.

주요 핵심 소부장에 대한 자국 생산이 전 세계 국가의 생산 트렌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 비대면 디지털 시대 온라인 방식의 보편화에 따른 온라인 쇼핑의 급증이다. 새벽배송 활용 등이 보편화됨에 따라 이와 관련해 온라인 상품의 확대나 옴니채널의 일반화도 급증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존, 알리바바 등의 해외 직구를 통한 국가간(Cross-border) 전자상거래 또한 보편화 될 것이다. 따라서 이상의 포스트 코로나19의 뉴노멀트렌드를 인지해 지금부터 하나씩 기업 역량을 강화시켜 나간다면 위기를 각 기업의 성장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한국SCM학회가 20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인지?

20년 전 설립 직후에는 학회가 일부 전문가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SCM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를 제대로 따라 올 수 있도록 일방적 교육과 연구 위주로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기업이 첨단 스마트 SCM을 주도적으로 실행하고 있고, 학교와 연구소가 뒤를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교수가 앞장서서 학회의 모든 메뉴를 정하고 요리해 이를 회원들에게 먹으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특히 SCM학회의 메뉴는 학회 회원들이 원하는 현장 기반의 것으로 구성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SCM학회는 최신 SCM의 모든 것이 만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산학연 모든 회원들이 SCM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학회 홈페이지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2년 뒤 개최될 ICLS 2022 준비를 하며 전 세계 SCM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대한민국이 SCM 최고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물류업계나 당국에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역사에서 전쟁이 인간 생활 기업 국가 등 모든 것을 변화시킨 것을 경험해왔다. 코로나19 역시 전쟁과 똑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의 영향은 엄청나다. 포스트 코로나19의 뉴노멀트렌드에 대비한 전략 전술 개발은 필수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로부터 코로나를 극복한 최고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희생을 아끼지 않은 국내 의료진과 불편함을 감수하고 국가 정책에 절대적 지지와 협조를 보내준 국민 모두, 그리고 ICT(정보통신기술)의 역할 덕분이라 생각한다. 확진자 동선 관리, 마스크 재고 현황, 원격 수업, 모바일 쇼핑, 배달 플랫폼 등 모두 ICT 기반이다. 물류업계나 당국 등은 일보 후퇴 이보 전진을 생각하며 스마트 물류와 스마트 SCM에 보다 더 집중하고 국가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학회도 물류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해 물류기업의 애로 사항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자 한다. 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자만 찾아 탓할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면 과감히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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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sg.co.kr/news/main_newsView.jsp?pNum=126466